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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희 회사에서 번역하여 올린 " Facebook 킬러는 Facebook과 같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읽고 소셜서비스연구회 멤버이신 강창대소장님께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좋은 글이어서 양해를 구하고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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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료 번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후감으로 몇자 보태겠습니다.

 

2009, 참여와 개방, 공유 정신을 구현한 웹2.0 이후 무엇을 주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좀더 지능적이고 상황을 인지할 수 있고, 개인화된 것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맨틱 웹'이 대표적이었죠. 하지만, 시맨틱 웹을 인터넷 전체에서 구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온톨로지를 구축하고 추론엔진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데이터에 식별자가 부여되어야 하는데, 현재 인터넷에 떠 있는 모든 정보에 일일이 그런 작업을 하는 것은 지난한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큐로보'라는 검색엔진의 경우 시맨틱 웹을 로봇이 자동으로 구현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주목은 받고 있지 못하고요

 

그래서, 주요 기관이나 DB를 중심으로 시맨틱 웹이 구현되고는 있지만, 인터넷 자체가 시맨틱 웹이 된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구글에서도 지능형 또는, 좀더 개인화된 검색 서비스를 열심히 개발해 온 것으로 압니다. 전에 구글코리아를 인터뷰했을 때,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인지, 구글은 시맨틱  웹에 대한 관심을 괜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페이스북이 펼치고 있는 서비스들을 보면서 시맨틱 웹 못지 않은 개인화되고 지능적인 서비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식별자나 추론이 필요로하는 '맥락'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발굴하고 있으니까요페이스북 이후의 시대를 여는 서비스는 페이스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라는 주장은 참 인상적입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넘어설지는 몰라도, 페이스북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도 있는 서비스를 트위터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트위터에서 좀더 발전된 어떤 모델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요. 그것은 페이스북의 약점인 '사생활 보호'와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구글의 어떤 직원이 발표한 PPT 내용과도 비슷합니다.

 

한 개인의 정체성이라는 것은 매우 유동적이고 중층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어떤 철학자는 "씨줄과 날줄이라는 관계의 망 속에서서 계속 직조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제 발표에서 인용했던 에리히 프롬도 인간의 페르소나는 고정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죠

 

저를 예로 들자면, 저를 중심으로 '인천 지역 미술계' '인천in이라는 지역 언론', '인천시 진보신당'이라는 사회가 중첩되어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세 개의 사회는 전혀 성격이 다른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죠. 제가 너무 오지랖을 넓힌 잘못도 있지만, 이 세 개의 사회 속에서 적절하게 정체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참 피곤한 일인 것 같습니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삐딱한 아웃사이더', 그리고 지역 언론계에서는 '성실한 협조자', 다시 진보신당에서는 '똑똑한 추종자'의 모습을 갖고 있죠.(물론, 임의적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제가 지역 미술계에 얼마나 삐딱한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는지 제 집사람이 안다면 곤란할 것입니다. 또는 지역 언론계에서 보이는 저의 모습이나 발언을 지역 미술계에서 본다면 가증스러울지도 모르죠.(^_^;;) 온라인에서도 중첩된 저의 정체성 사이에서의 긴장감은 비슷한 양상입니다. 트위터도 그랬지만, 페이스북에서도 점점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고, 멘션을 아껴야 되죠. 요즘, 페이스북의 용도는 제 집사람이 프론티어빌 게임을 즐기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트위터의 리스트에서 봅니다. 전에 김상순 변호사 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팔로워가 많아지니까 타임라인보다는 리스트를 통해 지인들의 멘션을 보게 된다고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리스트를 통해 소셜네트워크의 범주를 나누고, 범주에 따라 나의 멘션도 다르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었습니다. 각각의 사회에서 저의 다중적인 정체성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적 관계의 성격에 따라 여러 개의 계정을 관리하거나, 서로 다른 서비스를 여러 개 이용하는 것은 정말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냥, 하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모든 관계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미 이런 걸 구현한 서비스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_^;;) 어쨌든, 그런 게 있으면, 저라면 열심히 사용하겠습니다

 

2010년 막바지내요.

건강하고 즐거운 연말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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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Changdae(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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